거리두기 2.5단계 ‘고용충격’…9월 취업자 39만명↓ 넉달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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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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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뉴스1
2020.10.15/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40만명 가까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전달의 27만여명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16일 펴낸 ‘2020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9만2000명(-1.4%) 감소했다.

국내 취업자 수는 올 3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등 감소세다.

이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이 고용 지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고용시장에 처음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당초 취업자 감소폭은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축소됐으나 재확산 영향에 지난달 다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세 자릿수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고, 9월부터는 2주간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추가 격상되면서 서비스업종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번 고용 악화는 Δ대면 서비스와 자영업자 Δ청년 Δ임시직 등 주로 3가지 계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령별로 지난달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6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나이대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60세 이상이 41만9000명 늘어나는 동안 30대(-28만4000명), 20대(-19만8000명), 40대(-17만6000명), 50대(-13만3000명) 모두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 -9.8%)이 제일 크게 감소했고, 도소매업(-20만7000명, -5.7%),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7.9%)이 뒤를 이었다.

주로 대면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분석된다.

반대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5.9%), 공공행정·사회보장행정(10만6000명, 9.8%), 건설업(5만5000명, 2.7%)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공공행정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보이며, 이는 사회복지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건설업은 8월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 공사가 재개된 결과로 풀이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4만9000명, 비임금근로자가 14만3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9만6000명(0.7%)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30만3000명(-6.2%) 감소했고 일용근로자도 4만1000명(-3.0%) 동반 감소했다.

임시·일용직만 아니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도 가파르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5만9000명(-10.7%)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5천명(-5.7%) 감소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2.0%)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줄었다. 같은 달 기준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7%로 한해 전과 비교해 1.1%P 떨어졌다.

실업자는 다시 100만명으로 올라서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6000명(13.1%)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경제활동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27만6000명(-1.0%) 줄었으나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53만2000명(3.3%) 늘었다.

이로써 경제활동 참가율은 62.5%로 전년동월 대비 1.0%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 인구 급증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구직단념자, 일시휴직자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14만6000명, -3.9%)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8만8000명, 13.6%), 가사(27만1000명, 4.7%)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통계기준이 바뀐 2003년 이래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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