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된 신고식’ 치른 ‘BTS’ 빅히트, 상장 이틀차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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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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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 선보이는 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 선보이는 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르면서 상장 이틀차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기대 이하 성적으로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은 이미 물건너 간 가운데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근접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보다 1만2000원(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3만5000원) 보다 91.1% 높지만 장초반 잠시 찍었던 따상 35만1000원보다는 26.5% 떨어진 수준이다.

빅히트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200%인 27만원으로 결정됐다. 개장 직후 상한가인 35만1000원으로 직행했으나 곧바로 상한가에서 내려왔고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시초가 밑에서 마감했다. 장 초반 11조원을 웃돌았던 시가총액은 8조7323억원으로 후퇴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32위(우선주 제외) 수준이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대해 증권가에선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함께 특정 연예인 의존도가 높은 엔터주의 한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의 28% 가량으로 올해 상장한 다른 대어보다 많았다”며 “이 외에 시가총액 기준 10조원을 넘는 밸류에이션에 대해 투자자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BTS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는데, 중국 네티즌들의 BTS 평가 절하가 일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발생한 이슈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는 아니겠지만 단기적으로 막 상장 하는 현 시점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추가 매수 보다 차익실현과 관련한 욕구를 키웠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첫날 종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근접했다. 현재까지 빅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한화투자증권(26만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이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5만8857원이다. 첫날 종가 25만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계 1위 프리미엄의 적용이 타당하다”면서도 “IP(지식재산권)가 아티스트 본인에게 소유되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반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목표 기업가치로도 14조원을 제시했다. 그는 “완전한 콘서트가 가능한 2022년 EPS(주당순이익)에 JYP엔터테인먼트 대비 50% 할증한 목표 P/E(주가수익비율) 50배를 적용했다”며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및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고 했다.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지인해 한화투자증권은 빅히트의 목표 시가총액으로도 9조3000억원을 제시하며 “회사의 기초 자산인 아티스트 및 음악 IP를 제작하는 프로덕션과 IP의 상용화, 사업화 단계에서 진화해 이를 직접 유통하는 플랫폼 사업의 선순환, 글로벌 최초 팬덤 전문 플랫폼인 ‘위버스’를 탄생시켰다는 점이 빅히트만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26만4000원에 대해 “2021~2022년 EPS(주당순이익) 5275원에 P/E(주가수익비율) 50배를 적용해 산정했다”며 “타깃 P/E는 기존 엔터 상장 3사 평균 P/E에 40% 프리미엄을 적용한 것으로, 기존 3사 합산액을 20~30% 뛰어 넘는 절대적 실적 우위와 플랫폼 매출비중이 40%에 달하는 차별화된 사업구조가 근거”라고 했다.

다만 그는 “매지니먼트 외 간접매출(MD, IP, 콘텐츠)를 포함하고 이익 기여도까지 측정할 경우 여전히 BTS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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