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 5년5개월 새 최고 상승률…월세도 덩달아 급등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5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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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임대차2법 시행 후 전세 품귀 현상 심화
서울 전세난에, 인천·경기 등 상승 확산
전세 품귀에 수도권 월세 전환 수요 늘어
세종·울산·대전 등 매매·전세 동반 급등세

지난 달 전국 전셋값이 0.53% 올라, 최근 5년5개월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주 내용으로 하는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학군 지역이나 역세권 등 주거 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임대차2법 시행에 따른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월세도 덩달아 오름세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전국 월간 주택종합(공동주택·다세대연립·단독) 전세가격은 0.53% 올라, 전월(0.44%)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이면서, 지난 2015년 4월(0.59%) 이후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셋값이 0.65% 올라, 전월(0.54%)보다 상승이 확대됐다.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수요 및 학군 수요가 꾸준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률은 0.41%로, 전월(0.43%)보다 축소됐다.

서초구(0.63%), 송파구(0.59%), 강남구(0.56%), 노원구(0.49%) 등 서울의 대표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크고, 강동구(0.54%), 동대문구(0.49%)나 마포구(0.44%), 강서구(0.37%), 구로구(0.37%) 등도 중저가 전셋집 위주로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권 전세난은 수도권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인천(0.17→0.52%), 경기(0.71→0.85%)는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방도 9월 전셋값 상승률이 전월 0.34% 대비 확대된 0.41%를 기록했다.

행정 수도 이전 기대감이 높은 세종시 전셋값이 5.6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울산(1.40%), 대전(1.10%) 등 지역에서 오름폭이 컸다. 전국에서 제주(-0.10%)만 하락세다.

전세시장 불안을 틈타 월세 시장도 상승세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3% 올라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래 가장 상승률이 컸다.

수도권 월세 상승률은 0.17%로, 전월(0.13%) 대비 커졌다. 서울은 0.10%, 경기는 0.23% 각각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전세가격 상승과 동반해 주거 및 교통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경기는 전세매물 부족 영향으로 월세 수요 증가하며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폭이 큰 세종(1.08%), 울산(0.43%) 등 지역은 월세 상승 폭도 컸다.

한편 9월 전국 집값 상승률은 0.42%를 기록해, 전월(0.47%) 대비 소폭 둔화됐다.

정부 7·10 부동산 대책, 8·4 공급대책의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커지고 있으나,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저금리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나오는 등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고 있다.

지역별로 집값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은 0.43% 올라 전월(0.52%) 대비 축소됐다. 서울도 0.27% 상승해, 전월(0.42%) 대비 축소됐다.

경기(0.60%)도 그동안 상승폭 높았던 하남, 구리, 광명시 등 위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인천(0.21%)은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 커졌다.

지방에서는 세종시(3.83%)가 입주물량 감소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등으로 상승 폭이 컸다. 또 대전(1.19%)은 혁신도시 개발호재 영향 등으로, 대구(0.72%)는 학군이 양호한 수성구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제주(-0.09%)는 경기침체 우려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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