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48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6846억원까지 늘었지만, 적자 폭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6389억원이며, 지난 3년 동안의 누적 적자는 1조7512억원이다. 올해는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 회사라면 벌써 문을 닫고도 남았을 실적이다. 이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평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투자금은 신규 투자보다는 재무구조개선과 운영자금 회복 목적으로 봐야 한다”며 “추가 자본확충이 없으면 쿠팡은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이윤을 내기보다는 성장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단기적 손실은 감수할 수 있다는 것.
앞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WeWork도 지난해에만 9억3300만달러(약 1조원)가량의 손실을 냈지만, 높은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업계 시선은 신중하다. 이커머스시장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경쟁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신세계그룹은 내년 중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며, 롯데쇼핑도 지난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들도 유통전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승자가 누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비롯해 유통업계의 이커머스시장 쟁탈전이 강하다”면서도 “아직 절대강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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