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여름… 서울 도심 ‘숲세권’ 아파트 주목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31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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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원이나 산 등 녹지를 갖춘 단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녹지 인근 아파트는 산책 등 여가 생활이 가능하고 조망권도 기대할 수 있어 쾌적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도심 속 ‘숲세권’ 아파트 단지는 황사나 미세먼지 저감에 유리하고 여름철 폭염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도심은 여름이 되면 열섬현상이 두드러져 주변 지역보다 뜨거워진다. 숲은 한낮 평균 기온을 3~7도가량 낮춰주고 습도를 9~23% 상승시켜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에어컨 10대를 7시간 동안 가동한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통계청은 지난 2016년 전국 17개 시·도 녹지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에 의하면 녹지 비율 최하위는 39.8%에 불과한 서울로 나타났다.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83.6%)로 조사됐고 대전광역시(80.9%), 경상남도(78.2%), 강원도(77.5%), 경기도(77.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녹지 비율은 제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서울 도심에서 녹지를 갖춘 아파트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현산 공원 바로 아래 위치한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2001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집값이 1억9500만 원이나 올랐다. 인근 행당동 ‘행당한진타운(2000년 1월 입주)’ 전용 84㎡도 1년 동안 1억9000만 원이나 올라 8억1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녹지공간이 없는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2008년 4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9500만 원 증가에 그쳤다. 인근에 있는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세권 ‘황학아크로타워(2010년 3월 입주)’ 전용 84㎡도 1년 동안 집값 상승률이 5000만 원에 불과했다.

또한 안산 둘레길과 가까운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 푸르지오(2015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2억7000만 원으로 무려 35.5% 상승한 데 반해 역세권 단지인 서대문구 충현동 ‘충정로SK뷰(2008년 11월 입주)’는 9000만 원으로 상승폭이 13.8%에 그쳤다. 숲세권 입지가 역세권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숲세권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4월 분양한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은 약 54㎡ 규모 서리풀 공원 인근에 위치한다. 이 단지는 9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518명이 접수해 평균 16.7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 당해지역 마감했다. 하지만 5월 분양한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인근 ‘서초동 DK밸리뷰시티’는 1순위에서 미달돼 2순위까지 진행됐고 평균 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내달 서울 도심에 숲세권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37~119㎡, 지하 4~지상 20층, 15개동, 총 1226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3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주변에 위치한 안산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산책로를 이용해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서대문독립공원과 경희궁 등 문화관광여건도 갖췄다. 교통의 경우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충정로역(2·5호선), 경의중앙선 신촌역 등이 가깝다. 편의시설로는 현대백화점(신촌점)과 CGV(신촌아트레온),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인근에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녹지를 갖춘 입지여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서울은 녹지 공간 희소가치가 높아 향후 미래 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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