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섰다. 1993년 11월 이마트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1호점을 선보인 지 23년 만이다.
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40조1000억 원으로 2015년 39조4000억 원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시장 규모가 3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이다. 40조 원을 돌파하는 데 10년가량 걸린 것이다. 이처럼 성장세가 꺾인 것은 2010년대 들어서다. 2010년 이후 유통산업발전법이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도록 하고, 신규 출점 시 인근 중소 상인과 상생협의를 의무화하는 등의 규제가 생겼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4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를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해로 보고 있다. 여전히 정치권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강하고,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서울 장안점 문을 닫는 등 적자 점포 10여 곳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매장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개장한 경기 파주운정점에 키즈카페와 체험학습관, 키덜트 쇼룸 등을 배치하며 남성 및 유아동 특화 공간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4월 문을 연 양평점을 체험 중심 매장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협회 측은 “대형마트는 현재 저성장과 타업태와의 경쟁 심화로 구조적인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2의 업태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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