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大魚들… 공모주시장 달아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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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일정 속속 확정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속속 확정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株)의 강세와 코스피의 상승세가 겹치면서 공모주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ING생명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다음 달 27, 28일에 받기로 했다. 희망 공모가는 3만1500∼4만 원이다. ING생명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1조552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달 들어 1조 원 넘는 공모 규모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회사들의 상장 일정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1∼6월) 최대어로 꼽히던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청약 일정을 확정지었다. 공모 규모는 2조6000억 원 안팎,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게임회사 중 몸집이 가장 큰 엔씨소프트(6조4580억 원)를 뛰어넘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30위권 진입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상장 방침으로 IPO를 추진 중인 남동발전, 동서발전 등의 공모 규모도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랜드그룹 유통계열사 이랜드리테일, 제약업체 셀트리온헬스케어, 화장품 제조사 엘앤피코스메틱 등도 올해 상장이 유력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사업 차질로 IPO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상장에 성공하면 올해 IPO 시장은 양과 질 모두에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IPO 시장의 투자 열기는 예전보다 식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 IPO를 통해 6조4715억 원의 자금이 조달되며 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3% 커졌지만, 상장된 기업 수는 약 29% 줄었다. 이에 따라 공모 시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어급 회사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여기에 공모 가격이 시장 가치보다 비싸게 책정되면서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새로 상장된 종목들 중 일부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주가가 공모가 대비 264% 뛰었다. 제약사 신신제약(134%)과 전자업체 코미코(65%) 등도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도 공모주 시장의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은 “증시가 살아나면 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지는 만큼 IPO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공모주시장#기업공개#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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