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美롱비치터미널, MSC에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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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지분 20∼30% 확보… 부채 부담 덜고 하역비 절감 효과

 한진해운의 마지막 우량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이 현대상선과 컨소시엄을 맺은 스위스 MSC에 매각됐다. 회사의 핵심인 미주노선과 TTI 지분을 매각한 한진해운은 본격적인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MSC의 자회사 TIL과 한진해운 사이에 지분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한국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진행됐으며 향후 미국 법원, 미국 항만청, TTI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한진해운은 TTI 지분 54%를 가지고 있었으며 MSC는 나머지 46%를 가지고 있었다. 한진해운 지분을 TIL이 모두 인수하고 전체 지분 중 현대상선이 20∼30%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소수 지분만 가지게 된 데 대해 현대상선 측은 “TTI의 부채가 3000억 원대에 달해 대주주가 될 경우 부채를 많이 떠안게 된다”며 “그런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하역비는 아낄 수 있는 실리를 챙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MSC와 같은 수준의 하역비를 책정 받게 되면서 다른 업체에 비해 하역비를 10∼20% 정도 아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한진해운#msc#롱비치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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