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유통 강자 현대百 “235개 명품브랜드 입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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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3차 대전
<하> 신규 진출 다크호스

현대면세점은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하반기(7∼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벽에 ‘미디어 월’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면세점은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하반기(7∼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벽에 ‘미디어 월’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면세점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5개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면세사업 경험이 없다. 현대면세점은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경쟁 구도를 강화해야 국내 면세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면세사업에서는 ‘신입생’이지만 백화점 영업 등으로 쌓아 온 45년 유통사업 역량을 면세점에 총집결하겠다는 포부다.

 면세사업 ‘선배’ 격인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오너가 직접 나서 개점 준비를 지시하는 등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최고급 면세점으로

 현대면세점은 사업자로 선정되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1만4005m²)을 리모델링해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백화점 운영 역량을 동원해 면세점의 꽃인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게 목표다.

 지난달에는 면세점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총판 업체인 부루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면세점이 면세 사업권을 따낼 경우 부루벨코리아가 해외 브랜드 본사와 현대면세점 사이에서 매장 입점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내용이다. 부루벨코리아가 취급하는 해외 브랜드는 루이뷔통을 비롯한 47개 브랜드다. 이와 별도로 현대면세점은 불가리, 토즈 등 국내외 명품·잡화 브랜드 188곳에서 입점의향서(LOI)를 받았다.

 최근에는 건물 외관에 100억 원을 들여 대형 전광판인 ‘미디어 월’을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행정자치부가 서울 코엑스 일대를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1일 선정하면서다. 현대면세점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동측 외벽과 정문 쪽에 각각 길이 45m, 폭 22m인 전광판과 길이 15m, 폭 27m인 전광판을 세우고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여행사 17곳과 협약을 맺고 연간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 여행사와 손잡고 강남지역 관광을 테마로 하는 상품 개발에 나섰다. 현대면세점은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관광지 육성을 비롯해 소외계층 지원에 향후 500억 원을 쓸 계획이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7월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절치부심하며 준비해 면세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나갈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2조3000억 원 쓰겠다는 롯데와 최신원 회장까지 나선 SK

 면세점 로비 의혹으로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 왔던 롯데면세점은 심사를 앞두고 통 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 인프라 구축 등에 2조3000억 원을 쓰겠다고 13일 발표했다.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투자 액수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사업권 재탈환과 함께 내년 4월 그랜드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를 한국 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년 동안 방한 외국인의 17%에 해당하는 1700만 명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직간접 고용 창출 3만4000명, 경제적 부가가치 효과 7조 원을 유발하겠다는 게 목표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직접 면세본부를 찾아 개점 준비 사항을 챙기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12일 면세본부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24년 동안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SK네트웍스는 이미 매장 인테리어, 제품 진열 등을 마무리하고 심사 결과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현대백화점#유통#면세점#명품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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