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편집매장부터 대형 수족관까지… 대구에 쇼핑 신세계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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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은 설레는 곳이어야 합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장을 준비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15일 정식 개장을 앞둔 대구신세계는 백화점의 미래에 대한 정 사장의 비전을 구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장품 편집매장과 대형 수족관 등 여성과 어린이들의 발길을 끄는 체험 공간을 강조한 데서 잘 드러난다.

 정 사장의 철학이 많이 반영된 만큼 성공 여부에 따라 정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2월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문을 여는 백화점이란 점에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사전 개장으로 처음 매장 내부가 공개된 1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매장을 둘러보며 관심을 보였다.

○ 발길 끄는 체험 공간


 대구신세계는 연면적이 33만8000m²(약 10만2400평)으로 41만8000m²(약 12만6600평)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국내 2위다.

 넓은 공간을 채우는 것은 다양한 체험 시설이다. 꼭대기 층인 지상 9층에는 대형 아쿠아리움이 들어서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이나 63빌딩 아쿠아리움보다 규모가 크다. 국내에서 백화점 안에 대형 아쿠아리움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보통 아쿠아리움은 지하에 있지만 대구신세계는 꼭대기 층에 설치했다. 동물을 주제로 꾸민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사장 자신이 엄마이자 여성 소비자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 가장 좋아할 수 있도록 매장 구성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대구신세계에 처음 선보이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도 정 사장이 여성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곳이다. 시코르에는 기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로 주로 사던 브랜드 등 220여 개 브랜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화장품을 맘껏 발라볼 수 있는 ‘셀프바’를 설치한 게 눈에 띈다. 시코르를 둘러본 고객 임소은 씨(43·여)는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게 꾸며 놨다. 2시간은 머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전국구 백화점 목표

 대구신세계는 신세계가 대구에 40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백화점이다. 신세계는 1973년 백화점 2호점으로 대구점을 열었다 하지만 실적이 안 좋아 3년 만인 1976년 문을 닫았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대구는 삼성그룹의 고향으로도 여겨지는 곳”이라며 “범삼성가(家)인 신세계가 대구에 대형 백화점을 여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대구신세계를 대구만이 아닌 전국구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신세계는 고속철도(KTX)와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정차하는 동대구역과 연결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백화점 매장을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조성했다. 복합환승센터에서는 기차, 시내외 버스, 지하철 등을 탈 수 있다. 복합환승센터와 백화점 간 결합은 일본 나고야(名古屋)역, 오사카(大阪)역 등 기차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일본 백화점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장 대표는 “다양한 체험 공간을 기반으로 온라인몰이 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백화점이라면 멀리서도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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