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기획이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이노베이티브&크리에이티브쇼’에 공개한 ‘스마일 미러’.
얼굴 근육 변화로 감정 인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했다. 편의점을 찾은 손님이 이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지으면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대홍기획 제공
“아빠, 맛있게 드세요.” “여보, 밥 잘 챙겨 먹어.”
전기밥솥에서 밥 짓기가 끝나자 딸과 아내가 보낸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기러기 아빠가 전기밥솥의 ‘취사’ 버튼을 누르면 밥솥은 자동으로 아내의 스마트폰에 알림을 보낸다. 아내는 밥이 익는 동안 밥솥에 음성 메시지를 녹음해 보낼 수 있다. 밥이 다 되면 취사 종료 알림음 대신 이런 메시지가 나온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밥솥, 모바일이 연동돼 일궈낸 새로운 풍경이다.
대홍기획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디지털 신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한 아이디어를 시연해 보여주는 ‘제2회 이노베이티브&크리에이티브쇼’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융합현실(MR), IoT, 바이오테크 등 각종 신기술을 활용한 광고 마케팅 아이디어 8개를 선보였다. 먼저 광고주 수요를 파악해 이에 알맞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그런 다음 대홍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아이디어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개 참여 기업 가운데 쿠쿠, 롯데월드, 세븐일레븐, 메디힐, 롯데렌터카 5곳은 실제 광고 계약을 맺고 상용화하기 직전 단계까지 와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월드다. 대홍기획은 롯데월드 측에 ‘포켓몬고’ 게임의 증강현실(AR) 원리를 이용한 ‘월드몰 고’ 게임 마케팅을 제안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안에 돌아다니는 롯데제과, 롯데면세점 등의 로고나 광고 모델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냥’하면 해당 업체 할인 쿠폰을 주는 식이다.
바이오테크 기술을 이용한 색다른 마케팅 기법도 눈에 띄었다. 대홍기획은 마스크 팩 업체인 메디힐을 위해 양배추 시약을 이용한 자가 피부 진단 앱을 선보였다. 피부 산도(pH)를 측정하는 양배추 성분이 든 작은 팩을 피부에 붙이면 피부 상태에 따라 팩 색깔이 보라색 혹은 푸른색으로 변한다. 이 색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앱에 전송하면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마스크팩 제품을 곧바로 추천해 준다.
세븐일레븐 부스에는 까다로운 손님들을 상대하며 감정노동을 하는 편의점 직원들을 위해 감정 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가 설치 됐다. 손님이 거울 앞에서 웃는 표정을 지으면 거울이 표정을 인식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행사를 총괄한 박선미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솔루션 본부장은 “이미 해외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이 10년 내 마케팅 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른 분야와 색다른 협업을 통해 마케팅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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