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쇼크’에… 우울한 어닝시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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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업 영업익 4조 축소 전망 “대장주 악재로 보수적 접근 필요”

 
주요 기업이 이번 주부터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하지만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이익 전망치를 내려 잡는 등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 ‘실적 기대감’이 사라진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상장사들이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 주 주요 금융사 중 우리은행(19일), 신한지주 KB금융(20일) 하나금융(21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6일엔 현대자동차, 27일에는 삼성전자가 실적을 내놓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 등으로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이를 반영해 현대증권은 4분기(10∼12월) 코스피 예상 고점을 2,15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로 낮췄다. 당초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갤럭시 노트7의 판매가 중단돼 이 같은 실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증권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31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훼손 우려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26.8%를 차지하는 IT업종 이익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며 “힘 빠진 실적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달 2일 36조9000억 원에서 이달 14일 33조 원으로 4조 원 정도 내려 잡았다.

 26일 발표될 현대차 실적도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달 초 1조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주 만에 1조 원이 겨우 넘는 선으로 줄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달 현재 6조9000억 원에서 5조7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책임연구원은 “증시 영향력이 큰 대장주들의 악재로 지수 흐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4분기 이후 실적 우려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코스피#갤노트쇼크#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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