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외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SK와 해외 기업 간 새로운 합작 모델이 발굴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의 해외 네트워킹은 그동안 SK와 현지 기업 간 합작에 교두보가 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이 SK종합화학과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 총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 공장 ‘중한석화’다. 최 회장은 2012년 왕톈푸(王天普) 당시 시노펙 총경리를 만나 SK종합화학이 6년여를 끌어온 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마무리했다. 중한석화는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SK의 대표적인 합작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5월 스타이펑(石泰峰) 장쑤(江蘇) 성 성장, 7월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 성 당서기를 만나는 등 중국 인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철학”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중국 차세대 지도자급과 교류하면서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4, 25일엔 충칭(重慶)에 글로벌 경제고문 자격으로 방문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시 당서기와 두 차례,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을 세 차례 만나 협력을 다졌다. 쑨 당서기는 다른 글로벌 경제고문들과 만난 자리에서 “SK는 충칭 시에는 친구 같은 기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중동 국가 고위 인사와의 네트워킹도 강화하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5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면담하고 에너지·화학, 신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해 정보통신 관련 정부 부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원 개발과 정보통신, 도시 인프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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