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피플]부산 가며 ‘누구나돌솥비빔밥’… 서울 오며 ‘죽전임금갈비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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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公,고속도 휴게소 인기음식 선정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 음식 1위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건천휴게소(경북 경주시 건천읍)의 ‘누구나 돌솥비빔밥’이 뽑혔다. 2위는 같은 도로 부산 방향 평사휴게소(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애플수제 등심 돈가스’였고, 3위 역시 같은 도로 서울 방향 죽전휴게소(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죽전임금갈비탕’이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같은 내용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 음식을 선정해 14일 공개했다.

도로공사는 전국 166개 휴게소별로 운영자가 선택한 대표 메뉴 1개씩을 모아 지난해 9, 10월 휴게소에서 식사한 고객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고객이 선정한 21개 메뉴에 대해 다시 조리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가격 적정성, 심미성, 맛, 고객서비스 등을 평가해 상위 10곳을 선정했다. 순위는 3위까지만 발표하고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 4∼10위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상위권을 유지하는 메뉴를 다른 휴게소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10개 메뉴 중 9개가 비빔밥, 갈비탕 등 전통 한식이었다. 여기에 ‘애플 소스’ ‘임실 치즈’ 등 창의적인 재료를 곁들인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누구나 돌솥비빔밥’은 여러 재료가 골고루 들어가 조화를 이뤄 하루 평균 70그릇이 팔린다. 조리사가 직접 끓여 만든 수정과 후식도 인기 요인이다. 일평균 50그릇이 판매되는 ‘애플수제 등심 돈가스’는 육질이 좋아 식감이 살아 있고 사과즙과 우스터소스를 섞어 만든 독특한 소스로 상큼한 맛을 살려 호평받았다. ‘죽전임금갈비탕’은 갈비를 가마솥에 넣어 푹 익힌 듯한 깊은 맛이 특징이다. 같이 나오는 밑반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위 3개 메뉴 외에 전주광양선 광양 방향 오수휴게소의 ‘임실치즈철판비빔밥’이 개성 있는 메뉴로 꼽혔다. 프라이팬을 돌솥처럼 활용한 돌솥비빔밥 같은 메뉴다. 치즈가 풍부하고 버터향도 강하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만남휴게소의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은 시골집에서 만들어준 듯이 소박하면서도 양이 넉넉해 “고속도로 음식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도로 서울 방향 황간휴게소의 ‘돼지김치찌개’는 묵은지의 맛이 살아있어 호평을 받았다.

평가에 참여한 윤희숙 한국요리학원 원장은 “과거에 휴게소 음식은 허기를 채우는 정도였는데 이젠 관광상품으로 내놔도 될 만큼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번에 선정된 인기 음식을 ‘EX-FOOD’로 이름 짓고 회사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고속도로#휴게소#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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