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에 타협없는 헌신”… G90, 美 데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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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일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브랜드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일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브랜드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5년 전 저는 현대자동차의 ‘모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중대한 발표(milestone)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발표무대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렇게 운을 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차 ‘EQ900’(수출명 ‘G90’)가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 데뷔하는 자리다.

미국 경기 회복 바람을 타고 지난해 미국에서는 사상 최대인 1747만499대의 차가 팔렸다. 2014년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24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글로벌 업체들이 이 시장을 겨냥해 대형 세단과 고성능차를 대거 출품했다.

2011년 이 자리에서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를 발표한 정 부회장은 지난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발표에 이어 이날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발표로 해외 경영 보폭을 넓혔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 목표를 EQ900 5000대,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G80’ 2만5000대 등 총 3만 대로 잡았다.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1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과 중동에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 자리에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담당 부사장 등 제네시스 관련 고위 임원이 총출동했다.

기아자동차가 1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7인승 프리미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1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6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7인승 프리미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올해 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를 내세웠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인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쏘렌토’보다 길이가 230mm 길고 3.5L 엔진과 130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400마력의 동력성능을 낸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1∼6월) 공식 선보일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의 티저 이미지도 공개했다. 니로는 1.6L 엔진에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35kW 모터를 달았다.

저유가에 경기 회복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미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것은 글로벌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지털 기능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10세대 ‘E클래스’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포드는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생산을 재개하는 링컨 ‘콘티넨털’을 선보였다. 볼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할 플래그십 세단 ‘S90’을 내놓았다. BMW는 입문용 고성능 가솔린차 ‘M2’로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 아우디 ‘RS3’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렉서스는 8기통 5.0L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럭셔리 쿠페 ‘LC500’을 공개했다. 포르셰는 ‘911 터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다.

한편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관을 차리고 미래형 자동차 강판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트윕강’은 1mm²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도 동일 강도의 기존 제품 대비 가공성이 5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g90#제네시스#디트로이트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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