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014년 매출 사상 첫 뒷걸음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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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1.6% 감소… 수익성도 최악… 기업 32%는 번 돈으로 이자도 못갚아


지난해 국내 제조기업들의 매출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전체 기업의 3분의 1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 중 상당수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53만641개(제조기업 12만2097개 포함) 기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체 기업들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5.1%에서 2013년 2.1%, 지난해 1.3%로 해마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이 중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6%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7.4%), 비금속광물(―3.1%), 석유·화학(―1.6%) 등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박성빈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스마트폰 매출이 줄면서 제조업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올해도 상반기(1∼6월)까지는 유가 하락 때문에 지난해보다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을지 몰라도 매출액의 마이너스 폭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0%로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5.3%에서 지난해 4.2%로 뚝 떨어졌다. 기업 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빚이 있는 기업 3곳 중 1곳가량은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율이 2013년 31.3%에서 지난해 32.1%로 상승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지난해 26.5%에 달했다. 역시 2013년(25.4%)보다 상승한 수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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