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무이자 대출·대금 조기지급으로 협력사 자금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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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가로 경제살리자]
전국 지방 사업장 봉사단
농촌 찾아 부족한 일손돕고 가전제품 무상 수리도

LG그룹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중소 협력사 자금 지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봉사단 파견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이 할 수 있는 방안은 대부분 다 동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자본의 논리가 우선되는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인덕 겸비’까지 강조하는 회사 철학과 관련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LG는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연차휴가를 보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경우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70억 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 지급했다. 이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는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6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있다. 기자가 ‘무이자 대출 협력사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자 LG 측은 “평상시 거래를 하다보면 협력사 사정이 어떤지 훤히 파악하게 된다. 굳이 서류 등을 접수해 심사하지 않아도 자금에 쪼들리는 협력사가 어디인지 다 알고 있다”고 답했다.

LG생활건강은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 메르스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원활한 현금 흐름을 돕기 위해 7월 구매대금 약 460억 원을 조기에 지급했다. 메르스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한 210여 개 하도급업체에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6월 말 경기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었다. 앞으로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 특산물을 상시 판매해 지역 사회와 공생할 계획이다. 이 회사 노동조합은 또 수박 약 2000만 원어치(1560통)를 구입해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서브원이 운영하고 있는 곤지암리조트는 지역 특산물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리조트 내 지역마켓 코너도 운영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리조트 차원에서 소상공인의 판매채널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LG는 전국 지방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직원 사회 봉사단을 중심으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은 경북 구미 인근 지역을 찾아 농촌일손돕기를 펼쳤다. 서브원 임직원들은 강원 홍천군을 찾아 감자를 캐며 일손을 보탰다. LG전자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 지역에서 ‘찾아가는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를 실시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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