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수·출입 6개월째 마이너스…‘불황형 흑자’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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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해 들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도 함께 줄어 무역흑자는 커졌지만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여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9억5000만 달러(약 52조4000억 원)로 작년 동월대비 1.8% 줄었다. 상반기(1~6월) 수출액은 2690억 달러(약 300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당초 정부는 6월 수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5월에 공장들이 다수 보수에 들어갔던 석유제품, 석유화학 분야 수출이 6월에 재개됐고 자동차 신차가 출시된 데다 조업일수도 지난해보다 2.5일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 선박, 섬유 등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5월(-10.9%)보다 수출 감소 폭을 줄였을 뿐 반등을 이뤄내진 못했다.

6월 수입액은 367억 달러(약 41조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액도 2223억 달러(약 248억4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줄었다. 저유가로 원자재 단가가 하락해 원유, 석유제품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액 감소 폭이 수출액 감소 폭을 크게 웃돌면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상반기 467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신제품 출시로 일부 품목은 하반기(7~12월)에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주요 통화대비 원화절상, 중국의 수입둔화, 유럽 정세불안 등 대외적 위협요인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 제고, 수출 품목 및 시장 다각화 등 수출 경쟁력 제고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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