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시장 침체에도 착즙주스 인기 고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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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있는 그대로 갈아먹는 방식
1년새 10%나 판매규모 증가
편의점-커피전문점도 상품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올 1월 약 280억 원을 들여 경기 광주시 오포공장과 안성시 안성공장의 음료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착즙(搾汁) 주스 등 프리미엄 음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과일 주스 시장에서 착즙 주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착즙 주스란 과일에서 짜낸 즙을 그대로 용기에 담아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높은 온도에서 농축한 과즙 원액을 물 및 첨가물과 섞은 기존 주스와 달리 제조 과정에서 따로 물을 섞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주스 시장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주스 시장 규모는 9600억 원으로 2013년(1조300억 원)보다 약 6.8%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착즙 주스 시장 규모는 339억 원으로 2013년(308억 원)에 비해 10.1% 성장했다. 음료업계는 일반 주스보다 과즙이 풍부하며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를 거치지 않아 영양소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착즙 주스의 인기 비결로 꼽고 있다.

현재 국내 착즙 주스 시장 1위는 풀무원의 ‘아임리얼’이다. 판매액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점유율이 64%였다. 그 뒤를 매일유업의 ‘플로리다 내추럴’이 뒤따르고 있다. 아임리얼과 플로리다 내추럴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 살균해 냉장 상태로 유통하는 냉장 착즙 주스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3∼4주에 그친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온 착즙 주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웅진식품이 출시한 ‘자연은 지중해 햇살’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생산 이후 상온에서 9개월이다. 웅진식품 측은 “용기 제조부터 제품 주입까지 무균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음료업체들에 이어 편의점과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착즙 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자체브랜드(PB)를 단 착즙 주스를 새로 내놓았으며 드롭탑은 착즙기 전문기업 휴롬과 제휴해 매장에서 착즙 주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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