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油價 50달러땐 ‘원유 DLS’ 77% 원금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융투자업계 2015년 전망… 현재 120종서 385종으로 늘어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DLS란 원유, 금 등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이 자산의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유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는 약 120종으로 조사됐다. 이 DLS의 발행잔액은 약 207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80종 1332억 원, 브렌트유 DLS가 14종 316억 원, 둘 모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26종 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12일(현지 시간)에도 급락세를 보이며 WTI는 배럴당 57.8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57%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61.85달러로 마감해 2.87%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세계 석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루 9330만 배럴로 지난달보다 23만 배럴(0.25%) 낮춘 것이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60달러 선이 붕괴된 뒤 내년 유가가 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최근 내년 WTI가 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브렌트유가 내년 평균 53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50달러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원유 DLS는 385종, 약 7575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금 손실 조건이 공개된 463종, 약 9824억 원의 원유 DLS 가운데 77.1%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제 유가#원유#DLS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