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넥스트’ 조직개편 싸고 정체성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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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만든 SW인력 양성기관
교수-학생들 “설립 취지 무너뜨려”… 네이버 “효율적 운영 위한 조치”

네이버가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며 지난해 설립한 교육기관 ‘NHN NEXT(넥스트)’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재단법인 넥스트재단의 조직 개편안을 단행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넥스트재단 아래 유일한 조직이던 넥스트인스티튜트는 해체되고 대학원대학, 연구팀 등 8개 조직으로 나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수진과 학생들은 “NHN 넥스트 해체”라며 반발하고 있다.

NHN 넥스트는 네이버가 매년 100억 원씩, 총 10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해 사용자용 SW 개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학교다. 정규 학위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전액 장학금 지급 등 파격적 혜택과 SW 교육에 대한 남다른 접근 방식으로 설립 당시 화제를 모았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조직개편안은 넥스트 설립 당시의 취지와 철학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대학 졸업 후 NHN 넥스트에 입학한 김모 씨(28)는 “네이버보다 오래 가는 학교를 만들겠다던 설립 당시의 약속을 네이버가 스스로 깨버린 것”이라며 “아직 첫 졸업생도 나오지 않은 NHN 넥스트를 무슨 이유로 해체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SW 교육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으로 NHN 넥스트 설립 취지와 철학을 유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NHN 넥스트가 해오던 교육이나 커리큘럼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될지 정해진 바는 없지만 넥스트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약속받았던 교육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NHN 넥스트#네이버#SW인력 양성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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