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3년만에 ‘50% 시장점유율’ 무너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6일 03시 00분


KT 단독영업 20만명 번호이동… SK도 18일부터 본격 반격나설듯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영업정지’ 제재로 손발이 묶인 사이 KT가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단독으로 영업을 재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20만447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경쟁사로부터 옮겨오는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평균 1만1359명에 달하는 수치로 SK텔레콤 단독 영업기간(3월 13일∼4월 4일)의 평균 6236명, LG유플러스(4월 5∼26일)의 849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통신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KT는 단독 영업이 종료되는 18일까지 30.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독 영업 기간 동안 19.96%까지 끌어올린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8일경 19.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부터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는 SK텔레콤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에 못 미치는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는 것이다. 50%가 넘는 점유율은 SK텔레콤의 ‘마지노선’이다. 18일부터는 정부 제재 기간이 끝나 더이상 영업정지 제한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SK텔레콤이 다시 과반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마케팅 재원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감시 때문에 KT가 단독 영업 기간에 재미를 봤던 ‘출고가 인하’ 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SKT#KT#이동통신 시장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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