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올해 대기업그룹 10곳 구조조정 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3일 03시 00분


재무구조개선 대상 이번주 확정

은행권이 올해 대기업그룹 10여 곳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불황이 지속되는 건설, 조선, 해운업종이 주력인 그룹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조조정 대상에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이번 주에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금융권에 빚이 많은 주채무 계열 42개 그룹 중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10여 곳을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6곳이 선정됐다.

채권은행들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일정 수준(금융권 전체 총여신의 0.075%)을 넘는 42개 그룹을 올해 주채무 계열로 분류하고 재무구조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은 이 중 재무상태가 취약한 곳을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확정하고 해당 기업과 협상을 마친 뒤 이달 말 약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주채무 계열 그룹이 지난해 30곳에서 42곳으로 크게 늘어난 데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은 지난해(6곳)보다 5, 6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 등 부채비율이 높거나 적자상태인 건설, 조선, 해운업종의 대기업 계열이 이 중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인 한진, STX,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등 6곳은 올해도 모두 대상에 다시 포함된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은 아니지만 잠재 부실 위험이 높은 대기업을 별도로 관리는 관리대상 계열도 신설돼 그룹 2, 3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은행권#한진#stx#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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