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하요구’ 올해 5만여건 통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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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年이자 2129억원 깎아줘

올해 들어 8월까지 은행이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출 금리를 내려준 사례가 5만 건이 넘었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은행들은 5만3012건(대출 금액 21조2900억 원)의 대출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였다. 평균 연 1%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낮춰 약 2129억 원의 이자를 깎아준 것이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 1만6177건(대출 금액 기준 7조3328억 원) △하나은행 1만3695건(7조2375억 원) △신한은행 1만1044건(1조8800억 원)의 순으로 실적이 많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금리 인하 신청의 채택 비율이 63.5%, 처리 실적은 790건(4529억 원)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금리 인하 요구의 97.4%를 수용했으나 실적은 625건(2029억 원)에 불과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소득이 늘거나 신용 등급이 오르면 은행에 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2002년 8월 제도가 도입됐으나 2011년 실적이 112건(대출 규모 160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금리 인하 요구 대상과 인정 범위를 확대하면서 2012년 5945건(대출 규모 8000억 원)의 금리 인하 요구가 수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은행#대출금리#인하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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