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스마트폰 ‘삼성 천하’… 애플 꺾고 첫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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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200만대로 점유율 35%… LG는 340만대 팔아 10% 차지
北美휴대전화 2대중 1대 한국제품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북미(미국, 캐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꺾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2년 만에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북미 시장에서 팔린 휴대전화(스마트폰+일반 피처폰)는 두 대 가운데 한 대가 한국산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2분기 북미에서 12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35.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애플은 1100만 대를 판매해 32.3%의 점유율로 2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석권하면서 스마트폰 세계 1, 2위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시장의 19%를 차지하는 베스트바이의 1400여 개 매장에 삼성 체험형 매장을 여는 등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삼성 측은 분석했다.

제품력도 뒷받침됐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고객만족도지수(ACSI)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는 ‘아이폰5’, ‘아이폰4S’ 등 애플의 제품을 제치고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및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기술(IT) 기업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LG전자는 340만 대를 팔아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0.0%로 2011년 2분기 11.2% 이후 줄곧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2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LG전자에 이어 4위를 차지한 중국 ZTE의 시장점유율이 3.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북미 시장 3위는 당분간 확고하다는 게 휴대전화 업계의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스마트폰 ‘G2’로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센터’에서 G2를 공개할 예정이다.

2분기 북미 시장에서 팔린 스마트폰 외에 피처폰까지 합친 휴대전화는 두 대 중 한 대가 한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39.5%, LG전자가 12.6%의 점유율을 보인 데다 팬택의 1.3%까지 더하면 북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53.4%에 이른다.

북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1분기(1∼3월) 삼성전자 33.7%, LG전자 12.2%, 팬택 1.2%에서 2분기 들어 나란히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29.7%에서 25.6%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휴대전화 업계 전문가들은 “피처폰부터 스마트폰까지 한국 휴대전화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북미지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스마트폰#삼성전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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