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현직 대리점協과 피해보상 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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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지원금 500억-생계자금 120억 지원… 전직 대리점協과는 보상액 줄다리기

남양유업의 현직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 본사와 매출액 감소에 따른 피해 보상 방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으로 불거진 ‘남양유업 사태’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피해 보상과 지원을 요구해 왔다.

남양유업과 전국대리점협의회는 17일 김웅 남양유업 사장과 안희대 협의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 4층 회의실에서 불공정거래 차단과 상생기금 조성 등에 합의하는 내용으로 협상 타결식을 가졌다. 전국대리점협의회는 전국 1110개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날 양측은 대리점 상생 지원금 500억 원 조성, 긴급 생계자금 120억 원 지원, 불공정거래 행위 차단, 상생위원회와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에 합의했다. 남양유업이 지난달 내놓은 ‘전·현직 대리점 상생 협상안’에서 긴급 생계자금이 10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늘어난 점만 달라졌다.

이에 앞서 전국대리점협의회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가 주도권 싸움을 하는 동안 남양유업 제품이 국민에게 외면을 받아 현 대리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협의회 측은 사측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의 88.6%가 찬성 의사를 밝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리점과 회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과 이번 사태의 핵심인 전직 대리점주 193명(17일 기준)으로 구성된 피해대리점협의회 간의 협상은 파행을 겪고 있다. 피해대리점협의회 측은 이날 남양유업과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 달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협상을 진행해 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본사 측은 보상처리기구를 설치해 대리점 매출액 중 피해를 본 부분을 전액 보상하는 방안을 내놓은 반면 피해대리점협의회 측은 5년간 대리점 매출액의 20%를 일괄적으로 보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승훈 피해대리점협의회 총무는 “피해 보상 규모뿐만 아니라 밀어내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 금지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19일까지 우리가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남양유업 전·현직 직원들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남양유업#대리점#피해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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