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서울 본점 남성 액세서리 편집매장 ‘다비드 콜렉션’의 양말 코너.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올봄 매장을 새로 개편하면서 독특한 편집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에만 30여 개 편집매장이 운영 중이다. 편집매장은 여러 가지 브랜드를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매장을 말한다.
편집매장은 과거에는 유행에 민감한 일부 ‘트렌드 세터’를 위해 여성 수입 의류 브랜드를 모아 파는 매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태블릿PC, 캠핑용품, 화장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트렌드 세터보다 ‘간장남녀’와 같은 합리적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사용 후기로 검증된 여러 브랜드 제품을 골라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12일 서울 소공동 본점, 잠실점, 부산 광복점 등 3곳에 ‘태블릿PC 편집매장’을 연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뿐 아니라 구글의 넥서스, 에이수스, 에이서, 휼렛패커드(HP)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다.
최동희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최근 태블릿PC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묻는 고객이 늘었다”며 “태블릿PC 편집매장이 젊은 고객들을 위한 ‘스마트 핫 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핑 마니아를 위한 편집매장도 속속 생기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1일 캠핑용품 편집매장을 냈다. 텐트와 휴대용 조리용품, 캠핑 의류 등을 한데 모아 놓아 35∼45세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스노우피크’, ‘콜맨’ 등 유명 캠핑 브랜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점원들로부터 캠핑용품 고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도 12일 캠핑용품 편집매장 ‘웍&톡’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과 침구류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점에 있는 ‘베딩 컬렉션’은 특급호텔 침대에 쓰이는 수준의 침구를 살 수 있는 전문 매장이다. 이불 종류가 200만∼300만 원, 매트나 이불커버가 50만∼100만 원대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신장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패션 편집매장의 경우 남성 액세서리 중저가 브랜드가 뜨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양말 편집매장이 대표적이다. 요즘 남자들의 바지 길이가 점점 짧아지면서 양말이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롯데백화점 중동점에 문을 연 ‘삭스타즈’는 ‘에첼’, ‘아이헤이트먼데이’, ‘수티스미스’ 등 국내외 양말 브랜드 10여 개를 모아 판다. 서울 본점의 남성 액세서리 편집매장 ‘다비드 콜렉션’에서도 다양한 양말을 팔고 있다.
동대문 제품을 파는 편집매장도 있다. 동대문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옷을 모아 파는 편집매장 ‘코스(KHOS)’는 롯데백화점 중국 톈진(天津) 1, 2호점에 먼저 문을 연 뒤 지난해 10월에는 롯데 본점 영플라자에 상륙했다. ‘코스’는 영플라자에서 월 매출 1억6000만 원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아 연말에는 부산 광복점과 서울 영등포점에도 추가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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