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헬스뷰티숍 ‘어바웃 미’
롯데 여성잡화-의약품 매장… 지하철역 부근 같은 건물에 입점
삼양제넥스의 뷰티·헬스숍 ‘어바웃 미’가 입점할 예정인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의 한 빌딩. 같은 빌딩 1층 매장에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의 입점이 최근 결정된 상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롯데와 삼양이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부근의 같은 건물에 헬스 및 뷰티 관련 용품을 파는 드러그스토어를 낸다. 홍익대 인근 상권에 두 대기업의 드러그스토어가 나란히 진출하면서 CJ올리브영 등 이미 진출한 업체들과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제넥스는 헬스·뷰티숍 브랜드 ‘어바웃 미’ 2호점을 홍대 상권에 내기로 결정하고 현재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어바웃 미는 의약품을 팔지는 않지만 젊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취급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드러그스토어로 볼 수 있다.
매장이 들어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의 건물 1층에는 ‘ABOUT ME’라는 문구가 적힌 차단막이 설치된 채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삼양 관계자는 “향후 헬스 및 뷰티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면 젊음과 건강을 상징하는 홍대 상권을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진출 배경을 밝혔다.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도 ‘어바웃 미’ 매장이 들어서는 건물의 바로 이웃 점포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4월에 1호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홍대입구역과 함께 다른 지역에 동시에 점포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상황에 따라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대기업이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 점포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다는 소문이 나면서 홍대 상권이 뜨거워지고 있다. 홍대 인근에는 현재 CJ올리브영과 신세계 분스 등 콘셉트가 유사한 점포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대입구 상권은 대학가와 가깝고 클럽 문화가 발달해 20, 30대 여성층 유입이 많다”며 “드러그스토어의 플래그숍(flag shop·시범 점포)을 내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가 취급할 상품이 동네 슈퍼마켓이나 약국과 겹치는 만큼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일 것으로 예상된다. 드러그스토어는 대형 유통업체가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점포를 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업 형태다. 대표적 드러그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1999년 1호점 개점 후 올해 초 260호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드러그스토어가 대안이기는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비판적 시선 때문에 대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점포를 내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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