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바흐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스스로 목숨 끊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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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다임러-트럭 코리아의 토마스 우르바흐 대표이사(50)가 독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10년 이상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우르바흐 대표는 26일 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본사 출장길에 올랐다가 29일 독일 현지에서 목숨을 끊었다.

우르바흐 대표는 독일 트리어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았으며 1989년부터 다임러에서 근무했다.

독일 승용차와 밴 사업의 해외영업 조직에서 다양한 직무를 맡았으며 2003년 2월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다임러 동남아시아(Daimler South East Asia)의 메르세데스-벤츠 카와 상용차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을 지냈다.

2006년 1월부터는 베를린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세일즈 독일의 독일 밴(Vans Germany)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우르바흐 대표는 올헤 2월 1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부임해 의욕적으로 한국사업을 이끌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신임 임원을 영입하는 등 기업 홍보에 활발히 나섰으며 신차 출시와 고객 서비스 개선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르바흐 대표는 불과 나흘 전인 2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서 진행된 신형 G-클래스 국내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해 자신 있는 모습으로 신차를 소개했다. 내달 11일에는 직접 벤츠 코리아의 내년 경영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우르바흐 대표는 임직원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소탈한 모습으로 좋은 평을 얻은 만큼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당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업무, 부진한 실적, 내부 조직 문제 등으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벤츠 코리아 측은 "개인적인 사유"라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평소 열정적으로 일했고 직원들에게 따뜻하게 대했기에 당황스럽다"며 "내부적으로 업무가 과중하거나 실적에 대해 압박감을 느낄 만한 분위기는 결코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유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미성년자인 딸이 있다. 우르바흐 대표와 함께 국내에 거주하던 유족은 29일 오후 소식을 듣고 독일로 출발했다.

장례 절차는 독일에서 진행된다. 벤츠 코리아는 내부 임직원을 위해 사무실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또 딜러들에게는 내부 공지문을 통해 별세 소식을 알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다임러-트럭 코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유고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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