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쇼퍼테인먼트 도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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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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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을 잡아라”… 롯데百 매장서 밴드공연
신세계는 ‘디지털 바’ 개설

DJ박스를 설치하고 인디밴드 공연을 열며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의 ‘스마일마켓’ 매장 내 공연(위쪽).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클럽 콘셉트의 첫 매장 ‘클럽 클리오’를 최근 서울 명동에 열었다. 홍익대 앞 클럽 문화를 20대 소비의 상징으로 삼고, 클럽 콘셉트를 차용한 ‘쇼퍼테인먼트 마케팅’을 벌이는 유통업체들이 최근 늘고 있다(아래쪽). 롯데백화점·클리오 제공
DJ박스를 설치하고 인디밴드 공연을 열며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의 ‘스마일마켓’ 매장 내 공연(위쪽).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클럽 콘셉트의 첫 매장 ‘클럽 클리오’를 최근 서울 명동에 열었다. 홍익대 앞 클럽 문화를 20대 소비의 상징으로 삼고, 클럽 콘셉트를 차용한 ‘쇼퍼테인먼트 마케팅’을 벌이는 유통업체들이 최근 늘고 있다(아래쪽). 롯데백화점·클리오 제공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은 최근 중저가 영패션 브랜드 ‘스마일마켓’을 유치하면서 매장 내에 DJ박스를 들였다. 별도의 대형 스피커, 믹싱기 등 음향 시설도 갖추고 인기 DJ도 섭외했다. 매주 화,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패션 매장 내 DJ쇼는 마치 홍익대 앞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매주 토요일 오후 4∼5시에는 인디밴드 ‘크루셜스타’의 공연도 진행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명동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뒤,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백화점까지 진출한 ‘스마일마켓’은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 매장이다.

불황에 시름이 깊어진 유통업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형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젊은 ‘1020’ 세대가 백화점에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를 우려해 온 백화점 업계가 ‘백화점 회춘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젊은이들이 최근 열광하는 클럽에 주목해, ‘스마일마켓’ 내 조명 설비도 클럽처럼 다소 어둡게 설치할 예정이다.

백화점 패션 매장 안에 DJ박스를 도입하는 시도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남성전문관에서 처음 선보여졌다. 신세계는 편집숍 ‘맨온더분’과 카페 ‘베키아에누보’ 사이에 DJ박스를 설치하고 주말을 활용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올가을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을 취미로 여기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또 다른 마케팅에 나선다. 10월 리뉴얼 오픈하는 신세계 강남점 3층 여성 의류매장 내 카페 ‘페이야드’에 아이패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바’를 개설하는 것이 핵심 내용 중 하나. 현대백화점도 5월 목동점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에 영(young) 고객 전용 라운지 ‘U라운지’를 업계 최초로 열고 아이패드 시연, 무료 사진인화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IT존’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을 모티브로 삼은 마케팅을 속속 채택하는 곳도 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클럽을 콘셉트로 한 첫 브랜드숍 ‘클럽 클리오’를 1일 서울 명동에 열었다. 20대 중후반이던 타깃 계층을 20대 초반으로 조정하기 위해 취한 마케팅이다. 클럽과 유사한 인테리어를 선보인 것은 물론 ‘클럽 룩’에 어울리는 클러치 팔찌 등의 패션 소품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4일 국내 최초의 샤넬 향수 전문 매장을 열면서 후각에 예민한 젊은 층 잡기에 나섰다. 향수만을 위해 설치된 특별한 매장에서 향을 효과적으로 맡을 수 있는 ‘후각 바(olfactive bar)’를 설치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쇼퍼테인먼트#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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