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오기 전, 육아 환경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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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11시 56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 제주를 시작으로 해, 이번 달 말에는 장마가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장마철에는 자연히 강수량이 많아져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집 안에 습기가 차고 눅눅해지게 된다. 땀 많이 흘리는 아이,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아이, 비위가 약해 배앓이가 잦은 아이에게는 고생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방 위생 철저히, 식중독 등 배앓이 조심
장마철에는 집안 위생에 적신호가 켜진다. 환기도 어렵고 주방도구, 세탁물, 침구, 매트리스 등의 일광 소독이 어려워진다. 자연히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며, 아이의 손이나 음식물을 통해 몸으로 유입되어 식중독이나 장염 등을 앓을 수 있다.

무엇보다 주방 위생에 각별히 신경 쓴다. 도마, 행주 등 균이 서식하기 쉬운 도구나 아이 식기는 항균 세정제로 씻거나 열탕 소독(삶기)을 하도록 하고, 배수구의 음식물 찌꺼기도 수시로 치운다. 씽크대 등은 세정제를 이용해 자주 닦는다. 식품이나 음식 보관 시 너무 냉장고를 믿지 않도록 하고, 소량씩 사서 해먹는다. 물이나 찌개 등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김미림 아이누리한의원(부천점) 원장은 “여름에는 높은 외부 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위가 차가와져서 쉽게 허약해진다. 비위(脾胃)가 허하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소화 기능도 떨어져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평소 배앓이가 잦았던 아이라면 비위의 기운을 북돋우는 치료로 약해진 소화기를 미리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집 안 곰팡이는 미리 청소, 습기 제거 신경 써야
습기는 집 안에 곰팡이나 세균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햇볕이 좋은 날 자주 환기를 시키고, 가구는 통풍을 위해 벽으로부터 5cm 정도 간격을 두고 그 사이 습기 제거제를 두도록 한다. 목제 가구는 왁스와 마른걸레를 이용해 닦아둔다. 욕실, 신발장, 베란다, 배수구 등 습기가 잘 차고 냄새가 나는 곳 등은 꼼꼼히 살펴보고 숯을 두거나 곰팡이 제거제, 베이킹 소다 등을 이용, 청소한다.

집 안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부가 눅눅해진 상태에서 에어컨의 찬 공기가 맞닿으면 아이의 체온유지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결국 여름 감기나 냉방병을 부르게 된다. 김미림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냉방기를 너무 장시간 가동하면 오히려 감기나 비염, 냉방병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에 걸린 아이는 아토피도 더욱 심해진다. 실내외 온도차는 5℃ 이내로 유지하고 에어컨은 1시간 켜둔 다음, 켜둔 시간 이상으로 꺼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습기와 냉방기의 습도 조절 기능만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발진 예방 위해 피부도 보송보송 하게
장마철의 습한 기운이 아토피와 기저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아이 피부 건강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김미림 원장은 “여름 아토피의 원인은 대부분 습열(濕熱, 습한 기운과 속열)이다. 여름 아토피는 습열이 몸 속 깊은 핏속과 뼛속에 쌓여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 습한 기운은 장마철에 심해질 수 있는데, 끈끈한 땀이 피부에 남아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통풍이 잘 안 돼 엉덩이에 기저귀발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장마철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피부를 청결하고 보송보송하게 유지한다. 따뜻한 물로 자주 목욕을 해주는데, 때를 밀거나 하는 등의 심한 자극은 삼가고 땀을 씻는 정도의 가벼운 샤워가 좋다. 수건이나 타월보다는 맨손으로 씻어주는 것이 자극이 덜하다. 샤워를 할 때 비누는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해야 할 경우엔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샤워를 한 뒤에는 피부의 수분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물기를 닦아준 뒤 최대한 빨리 보습을 한다. 목욕물의 온도는 체온에 가까운 38℃ 정도가 알맞다. 옷은 통풍이 잘 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헐렁한 면 옷을 입힌다. 배를 충분히 덮을 수 있는 길이의 옷이 좋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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