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들 “위기땐 현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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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포트폴리오의 5.3% 비중… 2009년 1월 이후 최고수준 기록

유럽 재정위기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몰리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발표한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금융시장을 뒤덮었던 200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BoA 메릴린치의 게리 베이커 주식 전략가는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고 있으며 주식을 과매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또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못지않게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의 경제성장 기대감은 단 5%가량 낮아졌으나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25%나 하락했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상당수의 응답자들은 연준이 이달 회의가 아닌 몇 달 후 하반기가 돼서야 경기부양책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 부양의 필요성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자칫 추가 부양에 나섰다가 정치적인 반대에 부닥칠 수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유럽 재정위기#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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