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특수 잡아라” 제지업계 친환경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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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에 제품 홍보 나서

한솔제지 마케팅팀 직원들은 요즘 종이 수요가 부쩍 늘어나는 선거철을 앞두고 홍보에 한창이다. 매일 아침 현직 국회의원과 예비 후보자들의 사무실에 홍보 팸플릿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일일이 홈페이지를 찾아 ‘우리 종이를 써달라’는 홍보 게시물도 올린다.

앞으로는 직접 후보들을 찾아다니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총가동해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린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제지업체 직원들이 바빠졌다. 선거 벽보, 책자, 명함 같은 공보물에서 투표용지, 봉투에 이르기까지 종이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제지업계는 선거를 한 번 치르는 데 보통 1만 t가량의 종이가 쓰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120억 원 규모다.

올해는 이런 선거가 두 번이나 있으니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대목 중의 대목인 셈이다. 최근에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친환경 제품을 우선 사용하도록 권장해 특히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은 2만 t의 선거 관련 용지를 재생용지로 만들면 물 14만5000L, 나무 10만 그루를 아낄 수 있고 쓰레기매립지도 9000m²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제지는 올해 총선과 대선에 사용될 각종 용지를 모두 친환경 재생용지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전에는 선거용지 정도만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었지만 최근 고급 인쇄물에 쓰는 매끈한 아트지까지 친환경 용지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때에도 전체 용지의 절반가량을 납품한 만큼 올해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교택 한솔제지 대표는 “양대 선거에 사용될 용지를 친환경 재생용지로 대체한다면 ‘그린 선거’를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량이 크진 않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친환경 재생용지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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