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자동차社, 자전거 판매 경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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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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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수입해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국내에서 ‘스포츠 에디션 자전거’(사진)를 새롭게 출시하고 출시기념 할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30% 할인해서 226만1000원. 벤츠에서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판다고 의아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벤츠에서는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며 “벤츠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자전거에도 적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자전거만 파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헬멧, 도구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합니다. 전국 23개 벤츠 전시장에 가면 자동차도, 자전거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설명입니다. 자전거를 만드는 자동차회사는 비단 벤츠뿐만이 아닙니다. BMW,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도 자전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고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와 손잡고 ‘쏘나타’, ‘투싼 ix’ 등 대표모델의 이미지를 빌린 ‘쏘나타 미니벨로’와 ‘투산 ix MTB’를 선보였습니다.

자동차와 자전거는 ‘탈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자동차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주범 중 하나이지만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속속 자전거 판매에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또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남들과 다른 ‘명품 자전거’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저가(低價) 자전거는 10만 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놓은 자전거는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또 전기자전거는 폴스크바겐 보쉬 만도 등 자동차 및 부품회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자전거산업은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세계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 전략산업”이라며 2009년부터 마그네슘 등 첨단 소재를 적용한 자전거, 전기자전거 개발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벌이는 자전거 전쟁을 통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더욱 확산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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