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만에 1조1000억원 순매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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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마감 시점 기준으로 786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9971억원을 순매도한 지난 5월12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최근 이틀 동안 모두 1조157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도 693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해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 보면 외국인은 3506억원을 순매도한 운송장비 업종에서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전기전자와 화학에서도 각각 1497억원, 132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은 은행(147억원), 증권(141억원) 등이었으나 규모가 미미했다.

미국 부채 한도 조정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지난 1일 `반짝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이 이틀 연속 강한 매도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더블딥'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조만간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와 중국 물가지수 등이 `외국인의 귀환'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7배로 저평가 상태인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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