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조정기 증시, 실적 좋은 내수 종목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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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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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향방은 어디로….’ 파죽지세로 치고 오르던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달 들어서며 계속 주춤하고 있다. 이렇다 할 상승 요인이 없는 대신 상품가격 변동,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 등 해외 환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조정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이달 들어 2,11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 증시 하락, 외국인투자가의 매도 공세 역시 계속되면서 증 시 전망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렇듯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 갈 ‘지(之)’자 횡보를 보이며 조정 장세에 접어든 증시에서는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
○ 지지부진 조정의 늪에 빠진 증시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황이 “어렵게 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무기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2일에는 옵션만기를 맞아 또 한 번 1조 원에 이르는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국내 증시 변동성은 급격히 커졌다.

해외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양적완화 정책 종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등 유동성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의 채무 위기 등 해묵은 악재들도 여전한 골칫거리다.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막바지로 접어들긴 했으나 중국의 긴축정책도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 연방 부채가 법정 상한선에 이르는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반면에 이렇다 할 상승 호재는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추세 전환 아니지만 조정 불가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한동안 ‘바닥 다지기’를 하는 조정 과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V자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60 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지만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변동성과 맞물린 환차익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그리스를 비롯해 유럽 재정부실 국가들의 부채조정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간 반등은 기술적 이상의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외부 변수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조정이 추세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보다는 코스피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차원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2, 3분기에 조정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내외 상황이 추세 전환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악재들 중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것은 없다”며 “이들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가 장기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으며 국내 유동성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되면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기-실적호전 내수주, 중장기-주도주

하락장으로의 추세 반전은 아니더라도 증시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조정 기간에도 단기 전략으로 실적이 양호한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유통과 의류 등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와 정유, 정보기술(IT) 등 주도업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소비 관련주, 중기적으로는 기존 주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바닥 다지기에 나선 화학, 자동차, 정유를,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련 매출 증가와 연휴기간 소비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패션, 백화점, 레저 등 소비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최근 지수방어 업종으로 대두되는 IT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T주를 주시하는 한편 외국인 매도 종목이나 신용잔액이 누적된 종목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정유, 화학업종에서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IT업종에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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