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일과 삶]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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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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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도 회사경영도 팀워크와 전략이 성공 필수요건이죠”

농구를 하며 아들과 대화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모자라 농구를 통해 기업 경영 전략도 생각한다.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는 “농구는 여러모로 정말 훌륭한 스포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농구를 하며 아들과 대화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모자라 농구를 통해 기업 경영 전략도 생각한다.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는 “농구는 여러모로 정말 훌륭한 스포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47)와의 인터뷰는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YMCA 체육관에서 이뤄졌다. 체육관 대관 시간 때문에 촉박하게 사진 촬영을 마친 벅월터 대표는 “내 농구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올해로 한국 생활 21년째를 맞은 벅월터 대표는 유창한 한국말로 “다시 만난다면 그땐 꼭 코트에서 제대로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지난해 보안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된 그는 바쁜 와중에도 매주 한 차례 코트를 찾아 땀을 흘린다. 그가 말하는 ‘농구와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 농구는 나의 삶

“언제부터 농구를 시작했느냐”는 질문 자체가 실수였다. 벅월터 대표는 “언제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농구공을 가까이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대표선수로도 뛰었다”며 끝없이 농구 얘길 했다.

그는 지금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동호회 멤버들과 농구를 한다. 3년 전 지인의 권유로 가입했는데,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이 시간만큼은 빠지지 않으려 한다. 벅월터 대표는 “회원들끼리 3팀을 구성해 번갈아 가면서 게임을 한다”면서 “지는 팀이 저녁식사를 사야 하기 때문에 몸싸움도 아주 치열하다”라며 웃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동호회 회원 중 유일한 외국인인 그는 “농구를 통해 한국문화를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광란의 3월(March Madness)’이라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 얘기가 나오자 말이 빨라졌다. 그의 모교인 브리검영대(BYU)는 올해 안타깝게 16강에서 탈락했다. 벅월터 대표는 “BYU의 경기를 당연히 TV로 지켜봤다”며 “지긴 했지만 가드 지머 프레뎃의 실력은 대단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대화의 주제로 오르자 손짓까지 커졌다.

“솔직히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뛰는 건 재미없지만, 오로지 농구를 더 잘하기 위해 꾹 참고 뛴다”고 할 정도로 그가 농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농구는 한 명이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또 두 팀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해도 작전에 따라 승패가 완전히 갈릴 수 있다는 점도 묘미”라고 말했다.

농구 얘기만 하다 끝날까 싶어 마음을 졸이다 “회사 경영과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하다”고 하자 그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당연히 그렇다. 승리를 위해 5명 모두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처럼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뛰어야 한다. 여기에 코치 격인 대표의 성공적인 전략도 필수다.”

그는 “좋은 코치는 앉아서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 때에도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같이 전략을 짜고 설명한다”라며 “나 스스로도 그런 CEO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 스킨십 경영으로 직원, 고객 만족

이 같은 ‘스킨십’을 위해 벅월터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지방의 지사와 영업소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경남 통영에 다녀왔다. 잠깐 들르는 것이 아니라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까지 함께 한다. “소주 한두 잔 걸쳐야 속에 있던, 하고 싶었던 말을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그는 오랫동안 엘리베이터 분야에 몸담았다. 보안업계가 생소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벅월터 대표는 “빌딩 등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출동해야 하고, 무엇보다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보안시장은 ADT캡스를 포함한 3개 회사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ADT캡스 측은 “과거 공장, 빌딩 등 법인고객 중심이었던 시장이 개인고객 위주로 이동 중”이라며 “특히 한국시장은 최근 6개월 동안 전 세계 ADT 법인 가운데 가입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벅월터 대표는 “일하는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워킹맘 패키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영상감시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덕분”이라며 “깐깐한 한국 소비자가 만족하는 상품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T캡스는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DT캡스 챔피언십 골프대회, 프로야구 후원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벅월터 대표는 “여러 마케팅 수단 중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가 가장 크고, 가장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프로야구에서는 ADT캡스의 ‘철통 보안’을 연상시키는 동영상 광고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마케팅과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로 ADT캡스는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는 “지속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8000여 직원의 목소리를 듣고, 사기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 만족이라는 최대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는

―1987년 미국 브리검영대 국제관계학 학사
―1990년 미국 브리검영대 경영학 석사
―1990년 오티스 싱가포르법인 입사
―1994년 오티스 한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2006년 오티스 한국법인 대표이사
―2010년∼ ADT캡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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