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패션업체 스마트기기 보관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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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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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컬러 파우치… 주머니 10개 달린 재킷

30대 초반 미혼 남성 서모 씨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얼굴이 화끈대는 경험을 했다. 마음에 드는 맞선 상대와 훈훈한 대화가 한창 오가던 참에 정장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둔 휴대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한 것. 급히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빼냈지만 주머니에 함께 넣어뒀던 자동차 열쇠, MP3플레이어 등이 전화기에 달린 이어폰에 얽혀서 줄줄이 사탕처럼 딸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주머니에 이런저런 소지품을 넣어두는 습관이 있는데, 잘 보이고 싶은 상대에게 첫인상을 구긴 것 같아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태플릿PC, MP3플레이어 등 집 밖에서나 이동 중에도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동 중 보관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패션업체들이 이런 고객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스마트기기를 넣을 수 있는 파우치. 코오롱의 남성패션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가죽 소재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였다. 꼬임 장식으로 만든 끈(스트랩)을 부착해 휴대성을 높이고 케이스 뒷면에는 신용카드 수납공간도 만들어 가까운 외출에도 필수적인 휴대품인 전화기와 신용카드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게 했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정보기술(IT) 업체의 제품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패션업체는 스타일에 주안점을 둔다. 이 업체의 아이패드 파우치는 아이패드를 수납하는 실용성도 좋지만 톡톡 튀는 컬러로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휴대하는 모든 스마트기기를 파우치에 넣고 다닐 수만은 없는 법. 이쯤 되면 ‘주머니가 더 많이 달린 옷은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럭셔리 남성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정장에 달린 주머니 수를 용도별로 크게 늘리는 것으로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10포켓 재킷’은 이름 그대로 재킷에 10개의 주머니가 달린 제품이다. 일반 정장 재킷이 재킷 외부에 달린 2개의 주머니와 한두 개의 안주머니, 펜 수납용 주머니 등 주머니가 최대 4, 5개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수납공간이 크게 늘었다.

재킷 안쪽을 살펴보면 안주머니와 별도로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와 이어폰 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연결구멍을 뚫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출퇴근길 음악감상족의 양손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려는 배려가 느껴진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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