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왼쪽)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용 로봇인 ‘키봇’을 만지며 시연해 보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아이가 울자 어머니는 ‘할아버지’라고 쓰인 낱말 카드를 준다. 아이가 카드를 로봇인형 ‘키봇’의 코에 가져다 대자 로봇의 배 부분에 있는 화면에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인다. 자동으로 할아버지에게 영상전화가 걸린 것. 아이는 화면을 어루만지며 할아버지와 반갑게 통화한다.
KT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유아용 로봇인 ‘키봇(kibot)’을 시연했다. ‘키드(어린이)’와 ‘로봇’의 합성어인 키봇은 KT가 구축하려는 ‘스마트홈’의 첨병. 스마트홈은 가족들이 키봇, 스마트TV, 스마트패드 등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키봇은 장난감 원숭이처럼 생겼지만 그 안에는 무선정보인식장치(RFID) 리더가 들어 있어 다양한 육아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예컨대 RFID 칩이 내장돼 있는 책을 키봇에 갖다 대면 키봇이 인식해 미리 저장된 책 내용을 읽어준다. 또 명작동화, 창작동화, 어린이영어, 동요, 한글 등을 저장하고 있어 취학 전 어린이들이 키봇을 활용해 책 읽기나 노래도 배울 수 있다.
부모의 얼굴 사진이 내장된 카드를 갖다 대면 저장된 부모의 번호로 영상전화가 걸린다. 부모들이 집 밖에서 키봇을 이용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키봇 자체가 고유의 인터넷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어 부모들이 키봇으로 영상전화를 걸어 아이가 안전하게 놀고 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키봇은 분홍색과 회색 2가지 색상으로, 기기 값은 48만5000원, 월 이용료는 7000원이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이번에 출시한 키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기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스마트홈’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달 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올레TV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올해 하반기에는 주부와 학생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2013년에는 학생을 위한 로봇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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