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대부업체 최저금리 한눈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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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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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홈피 ‘금리 비교’ 오픈

요즘 대부업체 광고가 생활정보지, 텔레비전, 옥외간판 등에서 넘쳐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광고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을 알아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마다 금리가 제각각인 데다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대부업체가 중개업체에 주는 수수료도 서로 다르다. 따라서 소비자가 좀 더 싼 이자를 찾아다니는 ‘금리 쇼핑’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금융감독원과 대부금융협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대부업체를 이용하고자 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12일부터 ‘대부업체 금리비교 공시시스템’을 제공한다. 금감원의 금융소비자포털(consumer.fss.or.kr) 홈페이지에서 ‘금융상품비교’ 항목을 클릭한 후 ‘기타’ 목록에서 대부업체 개인신용 대출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 홈페이지(www.clfa.or.kr)에서도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금감원은 이미 은행, 보험, 펀드 등에 대해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놨으며, 점차 비교공시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작년 10월 말에는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예·적금 금리, 11월에는 캐피털업체의 신용대출 금리도 비교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최근 대부업체의 개인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어 대부업체 대출 상품도 비교공시해 놓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말 자산규모 100억 원 이상 상위 대부업체의 개인신용 대출액은 4조5770억 원으로 2009년 12월 말 3조6586억보다 6개월 만에 1조 원가량 증가했다. 작년 말 대출액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금감원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비교 공시시스템에는 현재 20개 대형 대부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도록 금감원이 독려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가 취급하는 개인신용 대출이 전체 대부업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리는 업체별로 최저, 최고, 평균 금리 및 금리구간별 비중이 함께 공시된다. 평균 금리를 알아두면 최저금리만 소개하는 대부업체 광고에 현혹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대부업체의 대출 금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어 정보 비대칭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업체 간 자율적인 금리 경쟁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에서는 실제 대출을 해주는 대부업체와 직접 거래할 때 적용되는 ‘직접대출 시 금리’와 대부중개업체를 이용했을 때 적용되는 ‘중개대출 시 금리’를 구분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A업체의 평균 금리가 직접대출 시에는 연 37.8%인 반면 중개대출 시 금리는 44.0%에 이른다. 대부업협회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대부업체에서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중개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소비자에게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부득이하게 대부중개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중개대출 시 금리’를 확인해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개업체의 ‘고금리’ 횡포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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