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대기업 말로만 기업문화 유연? 男육아휴직 거의 제로에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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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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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상에 떠도는 ‘노스페이스 교복화’ 사진
웹 상에 떠도는 ‘노스페이스 교복화’ 사진
노스페이스가 봄 기다린 까닭은

○…중고등학생들이 유독 선호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봄을 맞으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고. 노스페이스 점퍼는 겨울이 시작되면 각 경찰서에 청소년들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뺏어가기 위해 협박을 하거나 폭행을 하는 사건이 종종 접수될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런 인기 덕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각종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점퍼 후원 요청이 밀려온다고. 지난 겨울에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연락이 와 출소하는 청소년 범죄자들에게 선물로 노스페이스 점퍼를 후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을 정도.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후원 요청을 모두 들어줄 수 없어 난처한 경우가 있었다”며 “왜 청소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지만 날씨가 풀리고 봄이 지나면 이런 요청이 좀 줄어들 것”이라고 안도.

대기업 말로만 기업문화 유연? 男육아휴직 거의 제로에 머쓱

○…평소 기업 문화가 유연하고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던 회사에서조차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나자 일부 회사는 머쓱해 하고 있다고. 재계 순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전체를 통틀어 지난해 남성 직원 단 2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재계 6위인 포스코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직장인들은 대부분 “현대차는 원래 그래, 포스코가 그렇지 뭐”라는 반응. 하지만 재계 3위인 SK그룹의 남성 육아휴직이 5명뿐이라는 데는 다소 의외라는 것.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 SK브로드밴드 등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자랑해 왔던 계열사조차 ‘아빠의 육아휴직’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에서는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라는 평가를 하기도.

초과이익공유제에 밀린 허창수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후 10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처음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허 회장이 ‘주연’이 아닌 ‘조연’에 머물게 돼 아쉽다는 얘기가 GS그룹 및 계열사 직원들에게서 나와. 이날 하얏트호텔에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모이는 등 유례없이 관심이 집중된 것은 허 회장의 취임으로 12년 만에 재계 서열 10위권의 그룹 회장이 전경련을 이끌게 돼 전경련의 ‘무게감’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내놓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이 회장에게 집중. GS그룹의 한 계열사 임원은 “예기치 않게 ‘주연’을 뺏겨 섭섭한 느낌”이라고.

‘장자연 리스트’ 기업 대응 천차만별

○…‘장자연 리스트’에 회사 관계자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대응 방식이 사뭇 달라. A사는 홍보팀을 총동원해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 올라온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글을 일일이 찾아내 삭제를 요청. 반면 B사는 다른 회사에서 열심히 삭제하고 있으니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며 무대응으로 일관. 한 기업 관계자는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리스트를 만들어 올리는 것도 모자라 명단에 사진까지 편집해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종의 영웅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송도 무섭지 않은 모양”이라며 혀를 차기도.

외환은행장 내정싸고 여론 엇갈려

○…하나금융지주가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여론이 엇갈려. 강한 반발이 예상됐던 외환은행 내부의 분위기는 도리어 나쁘지 않아. 물론 노조는 반대성명을 발표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가장 나은 대안’이라는 평가. 외환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에서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데다가 소통에 적극적이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물로 평이 나있어 내부 화합이 필요한 지금 시기에 적당한 인물이라 판단하는 것 같다”고. 그러나 ‘친정’ 기업은행은 “잘되신 것 아니냐”면서도 떨떠름한 표정.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기업은행장으로서 은행 내부 상황을 속속들이 챙겼던 그가 바로 길 건너에 자리한 경쟁 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우유업체, 구제역 후폭풍 희비교차

○…구제역이 국내에 상륙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우유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려.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농장이 구제역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와 경북 지역에 많아 지난달 원유 공급량이 15%가량 줄어 2002년 탈퇴한 낙농진흥회에 SOS를 치기도. 이에 비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 이 업체들은 공급 부족분이 평소에 비해 2∼4%정도 수준이라고. 이들 업체는 우유에서 지방을 뺀 가공제품으로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에 들어가는 탈지분유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 서울우유에 비해 큰 타격이 없는 상황. 우유업체들은 이번 구제역 사태로 업계 지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유흥업소 ‘에너지 절약’ 민원 요지경

○… 정부가 8일부터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유흥업소와 대규모 점포의 야간 옥외 조명을 규제하기 시작하자 지식경제부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대책이 시행되면서 주로 유흥업소 업주들이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는데,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여러 업주가 마치 조직적으로 돌아가면서 거는 것처럼 사무실로 민원 전화를 계속 걸어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괴로움을 호소. 다른 관계자는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간판만 끄라는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유흥업소가 오전 2시 이후에 새로 손님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인데 반응이 지나친 것 같다”고. 한편 민원 전화의 내용은 ‘협박형’부터 ‘읍소형’ ‘설교형’ 등으로 다양하다고.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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