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막걸리 순희, 왜 내이름 붙였나”… 잇단 항의성 전화에 설득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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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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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막걸리 ‘순희’를 출시한 보해양조가 전국의 ‘순희’들로부터 “왜 내 이름을 하필 술에 붙이느냐”는 항의성 전화를 수없이 받았다고. 이에 보해양조 측은 “순희는 어린 시절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으로 친밀감을 줄 뿐 아니라 ‘순수한 기쁨’이라는 뜻도 있다. 전혀 나쁜 의미가 아니다”라며 “훌륭한 이름을 가져 부럽다”고 이들을 설득하느라 진땀. 이 회사 관계자는 “오해를 푼 ‘순희’들이 ‘막걸리가 많이 팔리도록 응원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전언. ‘순희’는 100% 국내산 쌀과 노령산맥 지하 253m에서 뽑아낸 천연암반수를 원료로 저온살균법인 파스퇴르 공법을 적용해 만든 막걸리로 알코올 도수는 6도, 용량은 750mL.

‘방사선 비상’ 도쿄법인 회사들 촉각

○…일본 도쿄에 현지법인을 둔 회사들이 방사성 물질이 도쿄에까지 날아들어 직원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인터넷 및 게임업체들은 한국 직원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 NHN 일본 법인인 NHN저팬은 14일 한국인 직원과 가족 등 100여 명을 귀국시키고 일본인 직원 등은 휴가를 보내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 넥슨의 현지법인인 넥슨저팬도 31일까지 게임서비스를 중단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쉴 수 있도록 배려. 반면 삼성 LG 등 규모가 큰 현지 법인은 진퇴양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비즈니스 관계가 깊은데 갑자기 한국인 직원들을 불러들이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고, 당장 일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상황만 보고 있다”고 설명.

정유사 “왜 우리만 잡나” 볼멘 소리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연일 정유업계에 기름값 인하 압박을 가하자 정유업계는 “휘발유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낮추지 왜 매번 우리만 잡느냐”고 볼멘소리.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고 하니 바로 다음 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가 들어오더라”면서 “실적이 좋아도 공공연히 자랑할 수 없는 곳이 정유업계”라고 한숨. 정부가 1월 중순 휘발유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을 점검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격 점검에 나선 뒤 2월 말 결과를 내놓는다고 했다가 이달 말로 미뤄진 데 대해서도 “결국 방법이 없으니까 아직 아무것도 못 내놓는 것이 아니냐”며 정유업계가 쑥덕쑥덕.

UAE 유전 확보 브리핑 혼선에 곤혹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현지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유전 확보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지식경제부가 언론을 상대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혼선’을 빚어. 지경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10억 배럴 규모의 유전 개발사업에 지분 참여를 할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가 곧 대통령 발표대로 “10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확보했다”로 정정. 지경부 관계자는 “협상이 모두 미래기획위원회 위주로 진행돼 실제로 정보가 없어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자원개발 협상 주무부처인 지경부가 배제된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지적.

日지진에 해변아파트 분양사 울상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도 긴장. 다음 달 1일 한라건설을 시작으로 차례로 공급하려 했던 김포한강신도시 5개 건설업체(한라건설, 대우건설, 김포도시공사,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 반도건설)는 15일 한꺼번에 물량을 쏟아내는 동시분양으로 방향을 전환. 해당 건설회사 관계자는 “관심이 온통 일본 상황에 쏠려 찔끔찔끔 분양하다간 홍보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 인천 송도, 부산 해운대 등에서 ‘바다 조망 아파트’를 내세웠던 업체들도 연일 언론에 해변 주택들이 쓰나미에 휩쓸리는 장면이 나오자 홍보에 큰 타격을 입어 울상.

정부 “日 자극할라” 브리핑 취소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예정된 브리핑까지 취소하면서 민감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 정부는 18일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들에게 배경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브리핑을 취소. 정부 당국자의 말실수로 오해를 사느니 꼭 필요한 브리핑이 아니면 아예 안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후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우의를 다지고 싶어한다”며 “자극적인 보도가 나가면 일을 그르치게 되는 만큼 입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놔.

외환銀 노조광고 둘러싸고 내부 이견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를 강하게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광고를 둘러싸고 은행 내부에서 이견이 돌출돼 주목. 노조는 ‘한국외환은행 임직원 일동’ 명의의 광고를 여러 차례 게재했지만 최근 임원들이 ‘일동’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표시했기 때문. 그동안 임원들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반대했으나 노조가 총파업 결의까지 하자 이례적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한 외환은행 간부는 “임직원 일동이라는 광고에 대해 말도 못하고 답답해하고 있었는데…”라며 “노조의 투쟁 때문에 4개월 넘게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

투자자문사 매니저들, 운용사로 U턴

○…한동안 자문형랩 열풍을 업고 투자자문사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문사로 향하는 자산운용사 매니저가 많았는데, 최근 자문형랩의 인기가 한풀 꺾이자 반대로 투자자문사 매니저들이 다시 운용사로 U턴하고 있다고. 한 외국계 운용사 임원은 “최근 경력직 면접을 했는데 유명 투자자문사 출신이 두 명이나 지원했다”고 귀띔. 그는 “자신의 자산운용 철학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다고 생각해 자문사로 떠난 이들이 최근 자문형랩 시장 과열로 덩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사실상 펀드 운용과 차이가 없어지자 ‘이럴 바에야 운용사가 낫다’며 돌아오는 듯하다”고 풀이.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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