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잡아먹으며 6일 버텼다”…美조종사 극한 ‘시어 훈련’, 뭐길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6일 17시 40분


적진 추락때 생존위해 고강도 훈련
야자나무로 은신처 만들고 불 피우고
선인장과 딱정벌레 잡아먹으며 버티기
포로로 잡히지않기 위해 무술 익혀
최종목표는 명예 지키며 귀환하는 것

2017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 상공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비행하고 있다.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2017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 상공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비행하고 있다.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이란의 공격으로 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에 탑승했던 장교가 36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되면서 미군의 생존 훈련인 ‘시어(SERE)’가 주목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예 전투조종사들과 특수부대원들은 적진에서 고립될 가능성에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이 훈련은 ‘시어(SERE)’라고 불리며 생존(Survival), 회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약자다. 시어 훈련은 미군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되지만, 특히 공군에서 중점적으로 다룬다. 해당 훈련의 목표는 ‘명예를 지키며 귀환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뎁툴라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소장은 “조종사가 적진 한복판이나 적대적인 지역에 예고 없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시어 훈련은 중요하다”며 “시어 훈련을 통해 조종사는 포로로 잡히지 않고 생존할 수 있으며, 설사 잡히더라도 적군에 저항해 구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격추된 F-15E 전투기에서 탈출한 무기체계 장교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이란 산악 지대에서 약 36시간 은신한 끝에 미 수색 대원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구조되기 전까지 암호화 통신과 생존 장비를 이용해 은폐하면서 이란군 추적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전투기가 격추되면 조종사는 보통 비상 탈출 후 낙하산으로 착지하는데, 이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의 절정이다. 조종사는 스트레스와 칼로리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선 상황을 판단한 뒤 부상을 치료하고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조종사들은 시어 훈련을 통해 사막이나 북극 등 극한의 환경에 노출된다. 또한 강에서 식수 구하기,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기, 야자나무로 은신처 만들기, 선인장과 딱정벌레를 잡아 식사하는 방법 등을 훈련한다.

두 번째 훈련은 ‘회피’ 기술이다. 이는 적에게 발각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적지에서 F-16C 전투기가 격추돼 고립된 스콧 오그래디 대위는 6일간 개미를 먹으며 버텼다. 또 밤에만 이동하며 무선 신호를 짧게 끊어 기지에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생존했다.

제이슨 스미스 전 미 육군 특수작전 부사관은 “생존은 포로로 잡히지 않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조종사는 사전에 합의된 구조 계획에 따라 가장 구조되기 유리한 위치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저항’ 단계다. 이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추락한 조종사가 적에게 발각될 경우 해당 기술이 요구된다. 공개된 자료들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무술식 발차기를 배우거나 소형 화기를 휴대하며 제네바 협약에 부합하는 교전 수칙에 대한 훈련을 받는다.

마지막 단계인 ‘탈출’은 조명탄과 무전기 및 기타 장비를 사용해 아군 구조대와 접촉한 뒤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이다. 스콧 오그래디 대위는 구조 헬기가 접근하자 연막탄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미 공군은 “조종사들은 적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회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복귀하기 위해 조명탄, 무전기 및 기타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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