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中, 경기 둔화되는데 금리 인상…긴축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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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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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중국의 물가인상과 함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초까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원자재와 세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긴축 우려가 나오면서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다. 물가가 오르면 가처분소득에서 소비할 여력이 줄어들고, 기업은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돼 고용을 하지 않게 되어 민심이 흉흉해지곤 했다. 대표적으로 1987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배경에 민주화 문제도 있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해 경제가 위태로워진 측면도 간과하기 어렵다. 그래서 11월 들어 거의 매일 국무원과 유관 부서들은 인플레이션 대책을 발표하고, 저소득층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현황을 과거 긴축 사이클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는 해결에 이르기까지가 그다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미국을 비롯한 대외 수요가 좋지 않다. 2003∼2004년과 2006∼2008년 당시에는 수출이 각각 월평균 35%, 24% 이상 성장했다. 즉 긴축을 해도 수출을 통해 10% 이상 성장이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선진국 수요에 대해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과잉 유동성 규모이다. 2003∼2004년은 미국 경기침체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위기 극복과정에서 풀린 내부 유동성이 문제였다. 2006∼2008년에는 위안화 변동 폭 확대 이후 중국으로 유입된 외부 유동성이 문제였다. 올해 중국은 내부와 외부 유동성 모두가 부담스럽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9조6000억 위안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6조9000억 위안이 대출을 통해 풀렸는데 이는 한 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돈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영향으로 소위 핫머니 유입도 상당하다. 대내외적으로 유동성이 과잉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정부 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결이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과잉 유동성에 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단행된 금리 인상이 대표적이다. 경기가 둔화돼도 금리를 인상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게다가 대규모 유동성 부실화에 대비해 올해 내내 은행들이 증자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추가 금리 인상과 유동성 규제 등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보일 경우를 대비해 남겨둬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정책의 카드도 남아 있다. 경제 상황 측면에서도 재고 조정이 연초 이후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물 둔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에 대한 긴축과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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