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간절히 희망…다른나라도 해상봉쇄 동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4일 06시 41분


“호르무즈 봉쇄 지원 나라들 내일 공개
이란 핵물질 돌려받지 못하면 가져올것
핵무기 개발 포기 안하면 합의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군 중부사령부가 예고했던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가 시작됐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부터 대이란 접근 유조선과 상선 등 모든 선박을 봉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이란 역봉쇄 시작”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파키스탄 측 정부 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파키스탄 측 정부 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가)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역봉쇄’를 다른 나라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봉쇄를) 지원할 것”이라며 “솔직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이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 우린 그걸 허용할 것이고 아마 내일 그것(국가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158척 선박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며 “우리의 봉쇄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이란의 배)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종전 합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편(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이란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했다.

이번 종전 협상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그 먼지(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를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들로부터 되돌려받거나, 아니면 우리가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그것(핵무기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의 확신한다.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11일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에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미국이 이란에 줄곧 요구했던 ‘영구적 포기’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난 제안이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사실상 거부하고 ‘5년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역제안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이란의 역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란은 핵연료를 자국 내에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없도록 우라늄 농도를 크게 희석하겠다는 제안을 미국에 제시하기도 했다.

●강대강 대치…이란 “맞서 싸울 것”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척의 전통 목선이 대형 컨테이너선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3.05.19 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척의 전통 목선이 대형 컨테이너선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3.05.19 AP뉴시스

대이란 역봉쇄 조치에 이란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전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란 강경파 군부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종전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면서 ‘2주간 휴전’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양국 모두 전쟁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손해를 여실히 체감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이란은 오직 국제법 틀 안에서만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고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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