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오후 대구공항에서 관계자들이 아랍에미리트(UAE) C-17 수송기에 천궁-II 유도탄으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고 있다. 뉴스1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를 보다 빨리 확보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 수송기를 보낸 모습이 포착됐다.
12일 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는 이번 주부터 대형 수송기 C-17 여러 대를 대구 공군기지에 보내 천궁-II 포대와 요격미사일을 싣고 갔다.
천궁-II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템(ECS)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이송되는 천궁-II 포대는 3번 포대로, UAE는 예정된 납품일보다 앞당겨 싣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에도 UAE는 대구 공군기지에 C-17을 보내 천궁-II 미사일들을 수송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해상 봉쇄로 바닷길이 막히자 UAE는 천궁-II 확보를 위해 ‘하늘길’을 택하고 자국 수송기를 한국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UAE는 2022년 한국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II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됐다. 요격 성공률은 약 9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II는 마하 4.5~6의 속도로 최대 50㎞ 이내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요격 고도는 최대 20㎞로 알려졌다. 목표물이 탄도미사일일 경우 요격 거리는 최대 20㎞, 요격 고도는 최대 15㎞다.
미사일이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이다. 북한의 탄도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고, 최근 미국-이란 전쟁에서 UAE가 실전에 투입해 이란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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