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동양생명 지분 매각…고강도 구조조정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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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메이저 유상증자도 추진

동양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동양생명보험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동양그룹은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생명보험 지분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했다고 15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9000억 원. 동양생명보험 지분 13.5%를 보유한 2대 주주였던 보고펀드는 이번 거래 후 지분 60%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경영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은 “보고펀드는 동양생명보험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며 “현 경영진이 유지되는 등 경영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지분에는 ‘콜옵션’이 부여돼 3년 만기 후에 동양그룹이 보고펀드로부터 동양생명 지분을 일정 가격에 우선 매수할 수 있게 된다.

동양그룹은 매각 대금 대부분을 동양메이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왔으나 건설·시멘트 경기 악화로 동양메이저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에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으면서 그룹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또 동양메이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2일 이사회에서 동양메이저 주식을 주당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 감액하기로 결의했다. 동양메이저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도 함께 추진해 부채비율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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