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개막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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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델 배우자” 아프리카 장차관 37명 서울에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일 일정으로 개막된 ‘2010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아프리카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한국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아프리카는 원유 및 광물 자원 확보의 요충지와 차세대 시장으로 열강이 주목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최고지도자들이 직접 나서 엄청난 물량 공세로 아프리카 공략에 나서면서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유럽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0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정부와 35개 아프리카 주요 국가는 △에너지·자원 △건설·인프라 △정보기술(IT) △농림수산업 △중소기업 △녹색성장 등 6개 경제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2012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현재의 2배로 늘리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주요 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주는 ‘경제발전 공유사업(KSP)’ 대상 아프리카 국가도 2012년까지 현재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AfDB의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신탁기금도 530만 달러에서 내년에는 1100만 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35개국에서 37명의 장차관급 인사와 AfDB와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사무총장) 같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총 150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석했다. 정부와 국내 기업 관계자 300여 명도 참석했다.

아프리카는 2000∼2008년 연평균 5.3%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글로벌인사이트 같은 세계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2020년 아프리카의 경제 규모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은행 사무총장은 6월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때 “글로벌 금융위기 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고 있는 세계 주요국에 소비와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아프리카는 성장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원유와 광물 자원 확보 차원에서 자원부국이 대거 포함돼 있는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같은 이유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ODA를 늘리며 아프리카 국가들에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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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의 마음을 잡는 작업을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 인적자원 육성, 경제발전 노하우가 풍부하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이력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한국이 ‘개발이슈’를 주요 의제로 올린 것도 아프리카 국가와 향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프리카팀장은 “많은 선진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만의 특성화된 전략을 짜는 게 필요하다”며 “아프리카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식량과 기본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농업기술과 전력 인프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카베루카 AfDB 총재 “한국만의 독특한 경험 전수해달라” ▼

“불과 40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낸 한국의 경험이 아프리카엔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 아프리카는 한국의 1960년대 상황과 같다”며 “식민지와 내전, 빈곤의 경험을 딛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이 아프리카에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에 앞 다퉈 투자하고 있지만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과정은 다른 어떤 형태의 투자보다 아프리카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초기에는 국가 주도로 시장을 발전시켰지만 시장을 억압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간 점은 시사점이 많다고 지목했다.

또 그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개발 의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주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금융시스템 개선 등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수십억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빈곤층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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