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 지원 1조 펀드 조성

삼성전자가 2, 3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뛰어난 1차 협력업체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납품가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주요 원자재를 직접 사서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인 박종서 전무는 “협력업체로부터 들은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6월부터 80여 개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상생 관련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2, 3차 협력업체까지 혜택을 주는 1조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를 10월부터 시행한다. 또 ‘베스트 컴퍼니’ 제도를 도입해 2015년까지 협력업체 중 우수한 50개사를 글로벌 톱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번 상생경영안은 정부의 ‘대기업 책임론’에 대한 삼성의 1차적인 답변”이라며 “계열사별 상생 방안을 모아 9월 삼성그룹 차원의 상생경영안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