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발 악재 ‘아랫목’ 산업부터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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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수출 중소기업-자영업자
회복되기도 前피해 우려

G2(미국 중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한창 회복세를 달리던 한국 경제도 하반기부터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한국의 회복세를 이끈 핵심인 수출이 위축돼 국내의 회복 열기도 식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경제의 ‘아랫목’인 수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경기회복의 온기를 체감하기도 전에 ‘삭풍’을 맞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수출 기업의 실적 감소는 근로자의 임금 감소로 이어져 내수를 억누르게 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경기가 좀 회복되나 싶었더니 또 둔화라고 해 중소기업들이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발전소 설비부품을 수출하는 삼우케이제이에스텍은 며칠 전만 해도 한국 경제의 회복 소식에 들떠 있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경기 회복 소식에 수출도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커져갔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세계 각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동 수출시장이 막혀 버릴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동렬 해외영업팀 과장은 “수주 실적이 이제 좋아지려나 했는데 세계의 경제엔진인 미국 중국 시장이 안 좋아진다고 하니 해외 바이어들이 발주를 줄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A사 관계자는 “하반기 판매량이 줄 것에 대비해 원가절감 등 자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미국에 비해 수요 감소는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든든한 ‘수출의 버팀목’이었기에 수출 감소가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수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는 신한벽지 관계자는 “매년 2배씩 성장해 오던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흐름이 꺾일 수 있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 중동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변화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대외 변수야 어쩔 수 없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등락의 심화’ 등 악재가 더 겹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건설 분야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단가가 높아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니 수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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